「털레기」
온갖 재료를 한데 모아 털어 넣는다고 하여 털레기라고 합니다. 털털 털어 만들어 털레기다. 음식을 싹싹 털어 먹어치운다는 이북 말이다라는 설도 있습니다. - 국어사전 -
군포 갈치저수지 맛집 - 주막보리밥(feat. 털레기)
나의 와이프는 몇 달 전부터 보리밥이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내가 '나가자' 하여도 이불 밖은 위험하다는 걸 몸소 실천해 주시는 우리 마눌님~
그렇게 군포, 산본, 당동, 안양 등주변 검색을 해도 마음안들었던 보리밥 집.
귓밥이 아닌 보리밥이 나의 귀를 잠식할 때쯤 찾아간 갈치저수지에 위치한 "주막보리밥"
도착하였을 땐 이미 주차장은 많은 차들이 점령하였고(주차장은 엄청 넓다)
많은 사람들이 대기 진동벨 들고 웨이팅 중이었다.
일부러 늦은 점심시간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어마어마 한 사람들로 인해 웨이팅 30분!!
대기 장소는 널찍한 마당과 겨울바람을 피할 수 있는 내부쉼터가 존재한다.
진동벨이 울리자 우사인볼트에 빙의한 우리 부부
"엥!? 여기 보리밥집 아니었어?"
이 집은 왜 그런지 보리밥집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이 털레기라는 음식을 먹고 있었다! 두둥!
털레기라는 음식에 호기심을 이기 못한 우리 부부는 보리밥은 과감히 포기하였다
털레기와 쭈꾸미 볶음을 조합하여 많이 주문한다고 하여 우리도 주문~
(배가 터질게 보이지만 먹어야겠다!)
일단 반찬은 음식이 나오기 전에 다 먹었다.
웨이팅을 오래 하다 보니 배고픈 것도 있었지만 일단 맛이 있었다.ㅎㅎ
여기는 보고 있으면 정말 시스템이 잘되어있다는 게 느껴진다.
다른 음식점들은 이 정도 손님이 많으면 일단 시장통 같이 정신없고, 그러다 보니 서비스적인 부분이 매우 마음에 안 드는 경우가 있는데 일하시는 분들이 정신없거나 바쁘다는 게 티가 거의 나지 않는다.
오히려 여유 있어 보이고 손님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게 보였다. 몬가 가게만의 비법이 있는 듯~
착착!!! 멋지십니다요~
그렇게 구경하고 있다 보니 쭈꾸미가 나왔다.
짜 보이지만 짜지 않고 적당히 맵고 달달하며 쭈꾸미 보다 야채가 더 맛있다~ㅎㅎ
털레기와 함께 먹어야 한다고 하시어 다시 배고픈을 꾹 참고 털레기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배 너무 곱아요 이모님~ㅜㅜ 언능주세요 털레기
+0+ 존맛탱!!!
'이건 술 먹고 다음날 숙취해소용이닷!'
나오자마자 국물을 먼저 먹는 루틴을 가지고 있는 나! 칭찬해~ㅎㅎ
일단 국물이 시원한 정도를 넘어섰다.
거짓말 조금 보태고 내가 생각하는 해장 음식 중 3손가락 안에 드는 음식이다.
분명 슴슴한것 같은데 칼칼하고 칼칼한 듯하면서 엄처 시원한 맛이 난다.
안에는 각종 야채와 우동면 그리고 메인인 수제비가 들어가 있다.
수제비는 쫄깃쫄깃한 식감으로 국물이 적당히 베여 아주 맛있다.
하지만 야채가(배추)가 끝내준다. 아마 야채에서 우러나오는 나오는 육수가 국물맛의 비결인 듯!
야채에 국물이 진하게 베여 수제비나 우동면과 같이 먹으면 크윽!!!
"나 고기보다 야채를 더 좋아하는 거 아니야 여보?"
"ㅡㅡ 헛소리하지 말고 먹기나 해."
"뉍!!"
하지만 대망의 조합은~!!
수저에 국물 조금, 야채 조금, 수제비 그리고 쭈.구.미.
이거다!! 이걸 왜 시켰나 했더니만!! 이러려고 시킨 거구만!!!
매콤하고 달달한 양념과 슴슴하면서 시원한 국물의 만남 거기에 수제비가 쭈꾸미를 감싸 안으며 배가 되는 쫄깃쫄깃한 식감!!
요새 먹는 거마다 실패가 없다!! 너무 행복하다!!! 나의 살들아 축배를 들어라!!!
보리밥 때문에 알게 된 털레기라는 이 음식은 앞으로 술 먹은 다음날 무존건 찾아가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저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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